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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캐나다 워홀 5장] Welcome to Second Cup Chris! 취업하다!



본래 평소 아기를 좋아하지 않아 집에 아기가 있다는 사실이 조금 걸리긴 했습니다. 
귀찮게하진 않을까.. 매일 울어서 잠도 못자는건 아닐까..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웠던 아기 Vincent는 너무나 얌전하고 잘 웃고, 잘 울지도 않았습니다.
7개월 때 만나 약 17개월까지는 저도 함께 키운 아기입니다. ㅎㅎ



빈센트 같은 아기를 낳지 못할거라면 아기를 낳지 않을테야!! 라고 생각될 만큼 사랑스러운 아기였습니다. ㅠㅠ 이런말하기좀 그렇지만 저희 조카들보다도 사랑스러웠습니다. ㅎㅎ


엄마인 린다는 항상 빈센트 옆에서 기타를 치며 잔잔한 곡들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ㅋ 



결혼 = 맞벌이라는 대한민국의 공식은 이곳에서는 찾기 힘든케이스였습니다. 
하루종이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선 엄마도 직업으로 인정을 받아 국가에서 월급이 나옵니다. 
한화로 약 90~ 1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애기때문에 나가서 일을 하면 애기봐줄 사람을 따로 고용해야하기 때문에 차라리 아기를 직접보고 국가에서 주는 월급을 챙기는 편이 훨씬 낫죠ㅎ 


제가 머물던 Queen's Land는 캘거리의 사우스이스트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캘거리는 Centre ST를 기준으로 크게 네곳으로 나뉩니다.
 

North West, North East, South West, South East 이렇게 4곳으로 나뉩니다. 

개인적으로 North East 지역에서는 집을 구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흔히 말하는 깔라들 (무슬림 사람들), 필리피노, 파키스탄,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 사람들과 흑형들이 많은 곳입니다.
인종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캐나다 방문 목적이 '영어습득'이라면 정말 '비추' 입니다.
그들 마저도 영어를 잘 하지 않습니다. 
기왕 배우려면 제대로 배우십시오.

제가 있던 SE지역 그중에서도 남쪽으로 좀 더 내려온 지역 Bow River 근처를 강력 추천합니다.
백인 커뮤니티라고 보시면됩니다. 아시아인도, 흑인도, 히스패닉도 찾기 어려운 곳입니다.
동네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전 동네에서 취업도 친구사귀기도 거의 다 해결했습니다 ^^

취업을 하기위해선 모두들 아시겠지만 SIN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필수 입니다. 
SIN 카드는 캐나다 정부에서 일시적으로 발급해주는 국가 보장 넘버 입니다. 국가에서 이 사람을 이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었고 이 사람에게 부여된 번호는 이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카드입니다. 주민등록번호 처럼 유니크한 숫자의 조합을 부여 받긴 하지만 이것이 신분을 증명할 수는 없으니 혹여나 받더라도 들고다니지는 마십시오. 그냥 집에다 모셔놓으면 됩니다. 

SIN카드를 신청하고, 이준희 원장님께 돈도 갚기위해 다운타운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 나가는 지를 몰랐다는 것이죠 ㅋ 
린다도 이 동네에 이사온지 1달 밖에 되지 않아 잘 모른다고 합니다. 다행히 린다가 옆집 아저씨 빌에게 물어보고 어디서 몇번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가는 지 알려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ㅋ



벤치를 옥외광고로 활용하는 사례는 괜찮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어차피 앉는 사람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ㅋ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앤더슨(Anderson) 스테이션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c-train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c-train 플랫폼에는 사진의 우측에 보이는 통유리로 된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 Smoke Free라고 써있어서 전 아! 저곳에서는 스모크가 프리한 곳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안에서 담배를 피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남한테피해주지 말고 저 좁은 곳에 갖혀서 담배를 피라는 논리도 나름데로 세워봤습니다. 
하지만 알고보 전혀 다른 뜻이었습니다. smoke free 란 말이 담배를 피지 말라는 말이더군요. 연기로부터 자유롭게 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저 공간은 흡연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추위를 피하기 위한 곳이었습니다. 
캘거리의 겨울은 상당히 춥습니다. 영하 40~50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고요.
일단 제가 보낸 겨울에는 단 하루도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영하 20도 대를 유지하는 겨울은 야외활동하기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사람들은 추위를 피할 공간이 꼭 필요하죠.

SIN카드를 받으러 가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짱깨도 보이고, 카레도 보이고.. 그 외 서유럽국가의 사람들도 캐나다에서 일을 하기위해 발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ㅋ 



입구에 들어가서 안내원 아주머니께 sin 카드를 발급받으러 왔다고 말하면 작성해야할 종이를 한장 줍니다. 



적혀있는데로 칸을 채워가면 됩니다. ㅋ 아주 쉽습니다. 
다 작성하고 기다리면 간단하게 인터뷰를 합니다. 기본적인 사항들을 질문합니다. 언제 왔냐 언제갈꺼냐 어디서 살고 있냐 등등 친절하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대답해주세요ㅎㅎ 인터뷰 시간이 단축됩니다. 

언제쯤 카드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 직원들이 얼마나 빠르게 일을 처리하느냐에 달렸다며 좀 걸릴 수도 있으니 관광이나 하며 천천히 기다리랍니다. ㅋ 아무튼 캐나다 사람들도 참 느긋합니다. 좋습니다ㅎ 

발급에는 약 1주일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위의 종이에 제가 적은 주소로 발송을 해줍니다. 
카드가 오기까지 일주일 동안은 혼자서 캘거리 관광을 다녔습니다. 다운타운도 이곳저곳 가보고 동네도 이곳저곳 걸어다녔습니다. ㅎ 한국에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잠깐이지만 한국과의 모든 커넥션을 차단하고 싶었습니다. 심지어 집에도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선 안되는데 말입니다... 당시에는 생각 마저도 영어로 하려고 애썼습니다. 


매일매일 우편배달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지겨워질 무렵 SIN카드가 도착했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생긴 카드입니다. 이름과 소셜인슈런스 넘버가 끝입니다. 
뒷면에는 이건 신분증을 대체할 수 없으니 집에 그냥 얌전히 모셔둬라. 이용기한이 지난 카드는 사용할 수 없으니 꼼수부리지 마라 머 이런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제 sin카드가 생겼으니 어디든 취업할 수 있습니다. 천군만마를 얻은것 같았습니다. ^^
한국에서 a4지에 대충 만들어간 이력서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력서는 나름데로 자유롭게 만든다고 칸도 없이, 내가 누구고 전공이 머고 어디서 일한 경험이 있는지만 적고 제 사진을 넣어 함께 프린트해서 여러장 출력을 했습니다. 

일단 동네근처 상권에 존재하는 가게들을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now hiring 이 써져있는 곳에만 넣고 다니다가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겠다 싶어 사람을 구하든 안 구하든 들어가서 큰 소리로 인사하고 이력서를 들이밀었습니다. 

대형 마트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인 이력서가 폼이 있더군요 CO-OP 이라는 대형 마트에서 are you guys hiring now? 하고 물으니 언제든 모집한답니다. 종이 뭉테기를 주며 적으랍니다. ㅡㅡ;; 그곳에 쓰여있는 단어들 중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일단 들고다니는 전자사전으로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작성하자 담당직원이 한심하게 쳐다보더군요 ㅋ 
일반적인 캐네디언 고등학생이 5분이면 작성할것을 장장 20걸쳐 작성해서 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적는 사람없더군요 집에가서 작성해서 가져다가 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ㅎㅎ 

제가 일자리를 구하러다닌 상권, Deer point 는 대형마트도 3종류나 있고 은행도 3종류나 있는 상당히 규모있는 상권이었습니다. 
여러곳에 이력서를 넣고 다녔지만 꼭 일하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Second Cup라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었습니다. 미국의 스타벅스에 맞서 캐나다의 토종 브랜드로서 경쟁관계이 있었던 Second Cup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매력있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중국계 사람이 차린 Timholton이 무섭게 치고올라오고 있었지만 음료의 질이나 프로모션, 서비스 등에서 같은 시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내세운것은 오로지 싼 가격이었지요. 역시 짱꼴라스럽게 말이죠.. 

세컨컵에는 제 또래의 친구들이 일하고 있었고 매장도 깔끔했습니다. 처음 들어간 순간부터 이곳에서 반드시 일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ㅎㅎ 
직원을 고용하고 있냐고 물으니 그냥 이력서놓고 가라길래 한국에서 보고들은것이 있어 알바생들에게는 이력서를 맡기지 않았습니다. 매니저랑 얘기하고 싶으니 불러달라고하자 매니저는 퇴근했으니 이력서 놓고 가랍니다. 
매니저를 만나려면 언제쯤 와야하느냐고 묻자 내일 아침에 오랍니다. 
바로 다음날 아침 이른시간에 가게로 다시 갔습니다.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시아계 여성이 젊은 직원에게 머라머라 말을하고 있더군요. 
언뜻봐도 매니저 포스가 풍겼습니다. ㅋ 
직접 그 여성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니네 직원 채용하고 있니?"
"응 직원이 필요하긴해 지금 바쁘니까 조금있다가 얘기하자 저기 가서 잠깐 앉아있을래?"

앉아서 기다리니 머리를 묶으며 제 맞은 편에 앉아 이력서를 가지고 왔냐고 묻더군요 ㅋ
개발새발 개떡같이 만들어 놓은 제 이력서를 내밀자 깔깔거리고 웃으며 직접 만들었냐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력서를 모두 이런식으로 만드냐길래 이 이력서는 니네 스타일로 만든거다 한국에서는 훨씬 디테일하게 만든다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러자 매니저(그녀의 이름은 "모닉" 이었습니다.)가 캐나다에선 절대로 이력서에 사진을 넣지 않는다며 
사진을 반드시 빼라고 합니다. ㅋ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결과는 몇일 후 전화로 알려준다고 합니다.
가기전에 커피한잔 만들어준다며 먹고싶은것을 말하라기에 캐네디언이 우유거품을 얼마나 이쁘게 잘 내는지 구경하고 싶어 카푸치노를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우유거품을 잘 내던군요. ㅎㅎ
나중에 나도 그렇게 이쁘게 우유거품 내는 법을 꼭 가르쳐달라고 한마디하고 나왔습니다. ㅋ

매니저 모닉이 제게 처음 타준 역사적인 커피잔 입니다. ㅋ 

다음날 린다가 저에게 전화받아보라며 전화기를 주었습니다. 이력서 낸 곳들중 하나겠거니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기에 Second Cup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일단 기분이 좋았습니다. 

"크리스~ 나 모닉인데 널 고용하기로 했어 시급은 시간당 9달러야 일할래??"
시원시원하게 돈 얘기부터 먼저 꺼내더군요 ㅋ 우리나라처럼 간볼일도 없었습니다. 
한번 팅겼습니다. 

"시간당 9달러? 내 생각보다 너무 적은데? 10달러 이하론 일 못하겠어 다시한번 생각해줄래?"
지금생각하면 미친 짓이었습니다. 호의를 베풀어 고용해줄라고 했는데 시급을 올려야 일하겠다니요.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 바리스타도 아니고, 심지어 오래일할 수 있는 케네디언도 아니고.. 모든 것이 불리한 입장임에도 제가 이렇게 튕겨 본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보고들은 이야로는 캐나다의 최저시급이 12불이라는 개소리를 어디선가 듣기도했고, 그걸 순진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또한 린다가 제가 직업을 구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데이빗이 일하는 공장에 추천해줄까를 묻기도 했습니다. 데이빗이 일하는 공장에서 일하면 스타트페이가 시급 18달러라는 (ㄷㄷㄷ) 유혹에 귀가 쫑긋하기도 했지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었기에 일단은 내 힘으로 먼저 구해보고 싶다고 하고 패스했습니다. 머릿속에 최저 12불 최고 18불이라는 숫자를 넣어놓고 들은 9불은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ㅋ 그러한 사유로 깡다구를 부려봤습니다. ㅎ

"음 시급을 올리려면 본사하고도 다시얘기를 해 봐야하고 나도 생각을 해봐야겠어 다시 연락줄게~" 
ㅠㅠ 일이 잘못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거 객기 부려서 x된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차리 같이 일하지 못하게되더라도 매일 놀러가서 일하게 해달라고 조를 참이었으므로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안받고라도 일하겠다고 조를 각오였으니까요. 

다행히 다음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크리스~ 다행이야 본사에 얘기가 잘되서 시급을 10달러로 줄 수 있을 것 같아 일할래?
머 지금생각하면 시급1불 인상땜에 본사와 협의를 했을 것 같지는 않고 개인적인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오우! 판타스틱한데? 정말 고마워 당연히 일해야지!!"
"언제부터 일하러나올 수 있니?"
"음 지금부터 20분 후에는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을거야"
모닉이 깔깔거리고 웃으며 내일 부터 나오랍니다. 트레이너를 붙여줄거이니 잘 배우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끊기전에 모닉이 반갑게 한 마디 해줬습니다.

Welcome to Second cup Chris~! 


이렇게 캐나다에서의 첫 취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린다가 축하하다며 그날 새 와인을 땃습니다. ㅋ 
내일 부턴 크리스 도시락싸줘야겠다며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하라고합니다. ㅋ 
2살차이 밖에 안나는 린다가 마치 엄마같았습니다. ㅎㅎ 

제가 이곳에서 지낸 가격이 월 650 불이었습니다. 가끔씩 4주당으로 계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린다와 데이빗은 월 650으로 책정했습니다. 650불에는 하루 밥 3끼가 모두 포함되어있었고 각종 엔터테인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정말 싼 금액입니다. 
홈스테이를 성공적으로 해본 저는 홈스테이를 추천합니다. 영어 배우기에도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매일 캡션을 틀어놓고 영화를 보며 문장하나하나 뜻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같이 보드게임을 하며 배우기도했고 낱말 카드를 가지고 절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ㅎ 

데이빗은 공장일과 집안일 밖에 모르는 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ㅋ 애니메이션 "헐크"를 좋아하는 오타쿠이기도 하면서 말이죠 집안에는 헐크 관련 상품이 없는게 없었습니다. ㅋ 









제가 일하던 세컨컵 deerpoint 지점입니다. ㅎ 바로 옆에는 TD은행이 있었죠. 커피숍을 마주보고 왼쪽에 조그맣게 나 있는 길이 drive thru입니다. 수화기를 통해 듣는 바람소리와 온갖 잡음이 섞여 들어오는 저곳에서 하는 말을 정확히 캐치하기엔 제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했었죠 ㅎㅎ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받느냐 라고 손님이 질문했는데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하는것으로 잘못 알아듣고 뻘짓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ㅋ

 이제 제대로 된 캘거리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