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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도의 달인이 아닌 낚시의 달인이 되어가는 기자들


"北 '얼짱' 스튜어디스들 이 정도일 줄은…"


북한 고려항공의 국제선 객실에 근무하는 얼짱 여승무원이 화제다. 특히 이 스튜어디스는 탤런트 이시영을 쏙 빼닮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진은 중국의 북한전문사이트에 올라있으며, '조선의 미녀'라는 제목으로 중국 네티즌들이 퍼나르고 있다. 사진에 등장하는 고려항공의 스튜어디스 2명은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전에 손을 닦을 물수건을 나눠주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앞쪽에 포착된 스튜어디스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고 있으며, 이시영과 상당히 비슷한 얼굴형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 항공기 스튜어디스는 선망의 직업이다. 무엇보다 해외에 자주 나갈 수 있다는 점은 외국 구경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인 북한 주민들에겐 큰 매력이다. 또 북한에서 항공기를 탈 정도면 상당한 고위층이다. 이들을 지근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것도 그들로선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실제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은 고려항공 스튜어디스 출신의 서영라씨와 마카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외모보다는 당성과 출신성분을 먼저 보고 따져 뽑는다고 한다. 해외에서 망명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한편 이에 앞서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시엠립의 평양식당에 근무하는 '북한판 김태희'사진이 국내 네티즌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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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6월 2주차 ~ 3주차 사이에 네티즌 대부분이 위 기사를 한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제목에 클릭을 유도할 만한 핵심 키워드는 모두 뽑혀있습니다. "북한, 승무원, 얼짱" 등 대한민국에 사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을 만한 핵심 단어들로 제목을 구성하고 마지막에는 "이 정도일줄은..." 이라며 이 후 내용이 몹시 궁금해지도록 만드는 센스까지..

클릭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뛰어난 제목에 비해 기사의 내용은 정말 형편없습니다.
제목과 맞지도 않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제목을 보면 미인의 스튜어디어스들이 예상보다 훨씬이쁘다 그 미모로 다른 항공사와 다른 서비스를 펼친다 등등의 내용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클릭했던 저는 당성 및 출신성분이 이들의 취업요건이다 라는 내용을 보며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승무원의 외모도 제가 상상했던 미인과는 거리가 있었고요^^

이 정도 기사야 그냥 '아 또 낚였네'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낚시성 기사에 많이 익숙해 지기도 했고요.  
바로 이점이 화가 납니다. 왜 낚시성 기사에 익숙해지고 있는건지.. 그럴싸한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그들의 입장이야 당연히 이해되지만 적어도
제목과 기사의 내용은 맞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보로서의 가치를 전혀 인정할 수 없는 기사들이 2002년 여름 서울시청 앞에서 울리던 함성소리 만큼이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는 요즘, 기사의 질은 더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제목과 내용만은 좀 일치했으면 합니다. 

3권 분립을 배웠던 제게 언론을 포함한 새로운 4권 분립 체제가 나이를 먹을 수록 피부로 와닿습니다. 그만큼 언론의 영향력이 온라인 파워에 힘입어 더욱 강력해 졌다는 말일테지요. 3권들의 장난질도 충분히 감당하기 힘듭니다. 4권까지 우리를 괴롭히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