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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릉도 방문 예정이었던 日 자민당 의원 선발대들 입국 거부 조치


7월 31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자민당 의원 4명과 함께 행동해 온 일본 다쿠쇼쿠(拓殖)대학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교수를 정부는 입국을 막은 뒤 4시간여 만에 강제추방했습니다.

시오조 마사오 교수


정부 관계자는 "시모조 교수는 원래 일본 의원들과 함께 1일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우리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를 피하기 위해 갑자기 일정을 바꿔 입국하려다가 발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의원들보다 하루 먼저 입국해 한국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를 피하려 했던 셈이죠.

시모조 교수는 이날 공항의 강제출국자 대기실에 머물러 있다가 1일 새벽 1시 40분 전일본공수 NH6900편 도쿄 하네다행 비행기로 추방됐습니다. 시모조 교수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다케시마 문제 연구회'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일본 우익을 대표하는 교수로 꼽혀왔습니다. 그는 "한국이 독도가 자국령이란 근거로 제시하는 문서들을 분석해 보면 해석의 오류가 있다"며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국'은 독도가 아니라 울릉도 동쪽에 있는 다른 부속섬을 가리킨다"는 주장을 펴 왔습니다.

정부는 1일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을 강행하려는 자민당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 등에게도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합니다.

독도 이슈관련 입국을 불허 할 블랙리스트

일본의 독도 탐욕에 대한 현재 우리의 대응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습니다.
첫째는 독도를 제주도처럼 자연스럽고도 당연하게 여기는 방법입니다. 일본이 제주도나 울릉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다고해서 이에 크게 관심을 갖고 "웃기는 소리마라 왜 제주도 혹은 울릉도가 니네 땅이냐!!"라고 강경하게 대응하지는 않겠죠. 오히려 코웃음만 치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한다면, 코웃음치며 "니네 맘대로 생각해라~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라고 개소리엔 무관심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독도에 관한한 자비는 없다!" 버전으로 모든 독도 이슈에 관하여 강경하게 대응해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고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세계에 한국이 독도 땅임을 홍보하는 것입니다. 

두가지 방법 다 나름대로의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를 지지하는 편입니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우기는데 굳이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우리의 강경대응이 오히려 분쟁지역임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분쟁지역으로의 전환은 일본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 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일본 자민당 의원들 및 교수들의 울릉도 방문도 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같은 민간인이 알지 못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던 공식적인 이유가 "독도에 대한 탐욕을 드러내는 일본사람들이기 때문이기에 입국을 불허한다"라는 건 오히려 일본이 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들의 입국 사유가 어떻든 한국입장에서는 관광객으로 바라봐 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가수 김장훈씨 등 독도를 사수하기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마음은 너무나 대단합니다. 말 뿐이라니라 행동으로 직접 실천하는 모습도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갸륵한 행동이 독도의 분쟁화를 부채질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되기도 합니다.
독도 사수를 위해 미국의 언론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보다 같은 돈으로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들이 독도에서 콘서트를 하고 일본의 한류 팬들도 이를 관람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한다면 오히려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독도의 여건 상 많은 인원이 관람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죠.

혹은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남북 관료가 판문점에서만 만나지 말고 독도에서 한번쯤 회담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북을 떠나 독도는 당연히 조선 땅이라는 인식을 일본측에 확고히 심어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테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