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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캐나다 워홀 12장] 카나나스키스 하이킹 (Kananaskis)



캘거리에 놀러온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 바로 밴프와 재스퍼죠. 

하지만 저 두 관광지와 더불어 결코 빠지지 말고 가야하는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Kananaskis 입니다. 


제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관련 포스팅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올렸던 사진도 카나나스키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기억하시나요? ㅎ




http://tigertonic.tistory.com/41   <- 참조하세요 ㅎㅎ


바로 이사진이었죠 ㅎㅎ 

아름답지 않나요? 400만 화소짜리 싸구려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도 피사체가 워낙 좋으니 사진이 이쁘게 나오더군요!


세컨컵에서 일했던 친구중 러시아에서 이민온 이민2세 Marina 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러시안 이라길래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첫 인상은 ;;

일단 저보다도 커보이는 덩치에..  성격도 까칠한 대학생이었습니다. 


캘거리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하고 있는 마리나는 저와 같이 일하던 동료들 중 거의 유일하게 술과 담배를 함께 할 수 있는 멋쟁이였습니다. +_+


처음엔 까칠하게 굴어서 저도 싫어하고 자연스레 마리나도 저를 좋아하지 않는 ... 그러다보니 서로 스케쥴이 겹치지 않도록 서로 잘 피하게되는 관계였다가 같이 담배를 피며 친해졌고 나중엔 둘도없는 친구로 지냈습니다. ㅎㅎ 


하루는 마리나가 자기친구와 함께 하이킹을 갈건데 같이갈 생각이 있냐고 묻어군요.. 

저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ㅎ 

제 진짜 관심사는 하이킹보다는 마리나가 데리고 올 친구였죠.. 캐나다에서 거의 처음만난 좀 "노는친구" 마리나가 소개해줄 친구가 너무가 기대됐었어요.. 

드디어 만나서 재밌게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기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떴죠!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시는것 처럼 아름다운 카나나스키스의 모습에 마리나의 친구따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눈을 돌리면 모든 곳이 백화점 퍼즐코너에서 보던 아름다운 사진들이었습니다. ㅠㅠ








카나나스키스로 진입하는 입구 입니다. 당시엔 현판을 새롭게 만드느라 공사중이었어요. 


가는 길목길목도 아름다웠고 막상 도착하여 하이킹을 시작하니 숨차게 걸어도 주변 풍경이 몸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세미티, 옐로우스톤, 밴프 다 가보았지만 카나나스키스가 가장 아름다웠던것으로 기억됩니다. ^^











가족들끼리 낚시대를 들고와 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ㅠㅠ 








저를 이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준 마리나와 마리나의 친구 네이슨(nathan)군 입니다. ㅎㅎ 

네이슨은 이 후에 개인적으로 친해져 네이슨의 친구들과 캠핑도 가곤 했습니다. 

셋다 모두 흡연자에 술을 즐겨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지요^^

네이슨의 아버지는 금광을 찾아 아프리카와 알래스카를 떠돌며 사시는 분이셨고, 그러한 연유로 인해 네이슨도 아버지를 따라 전세계를 다니며 살았다고해요.. 의외로 박식하고 캐네디언 답지않게 캐나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하루는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디제이가 청취자에게 캐나다 대통령이 누군지를 알아맞추는 방송을 들었는데 청취자가 캐나다 대통령 이름을 맞추지 못하자 불같이 화를 낸 적도 있었습니다. ㅋㅋ 

참고로 캐네디언의 50%가 캐나다 대통령이 누군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지요.. 이민자 국가이다보니 어차피 애국심 따위는 이미 개나준지 오래구요..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케이스가 많아 정치에 관심을 갖을 만한 여유가 없지요 ㅎㅎ 

그래서인지 캐나다도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학생들에게 억지로 애국심을 강요하곤 하죠.. 


물론 퀘벡 지역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애초에 캐나다에 편승되는 것을 반대해온 사람들이다 보니 캐나다 국기보다는 퀘벡 국기를 걸어놓고 퀘벡사람임을 오히려 알리려 들죠.. 프렌취들의 쓸데없는 자존심질이 펼쳐지는 곳이 퀘벡입니다.^^

95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독립을 꽤하는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었지만 언젠가는 캐나다로부터 독립을 할 것이다 라고 퀘베의 보수층은 아직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째든 네이슨은 상식도 풍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놀줄 아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ㅎㅎ 








돌을 쌓아논 모습이 무엇인지 아시겠나요?? ㅎㅎ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마스코트 기억나시나요? 






바로 요놈이죠 ㅎㅎ 

저 마스코트를 따라 만든다고 만든 석상입니다. 캐나다 국립공원 어딜가든 돌이 있는 곳이면 사람들이 다 저렇게 모습을 만들어 놨더라구요 ㅎ


제가있는 곳이 캐나다 서부이다보니 다들 동계올림픽에 관심들이 많은것 같았습니다. 




직접 들어가보니 수심이 가슴까지 올라올만큼 꽤나 깊었는데도 물이 맑아 매우 얕게 보입니다. 

컵만 들고 다니면서 이물을 그냥 마셨습니다. 다들 그러더군요 ㅎㅎ 

깨끗하고 시원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








누구나 한번쯤 갖을 법한 로망이죠.. 호수가에 보트를 가지고가 낚시대를 기울이는 것.. 애완견들도 신나게 뛰어놀고 주인들은 너무나 평화로워보이고 .. 부러웠습니다.. 정말로 ... 











하이킹을 조금 깊게 나서니 폭이 좁은 계곡이나왔습니다. 이곳에서 한참을 앉아서 무스와 엘크들이 물마시러 오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보지 못했죠. ㅠㅠ






끼악~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오는데 제 눈앞에 무스가 나타났습니다.!! 

귀엽게 생겼지만 덩치는 산만하더군요 ㅎㅎ 








카나나스키스 화장실에 붙어 있던 포스터입니다. 

머 길게 써있지만 결국 곰조심하라는 말인데요. 실제로 곰을 만나보진 못했습니다 ^^









돌아올 때가 되어 해질녘이 가까워오니 또 다른 색의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펍에 들러 같이 맥주를 한잔하며 이 다음 모임을 다시 약속했습니다. ㅎㅎ

진짜 워킹홀리데이가 시작되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