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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캐나다 워홀 9장] 린다의 진수성찬은 매일매일이 즐겁다.




안녕하세요 워홀러 및 예비 워홀러 여러분..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손을 놓다보니 다시 잡기가 참 어렵더군요.. ㅎㅎ



캐나다에서 지내는 워홀러들의 숙박 형식은 크게 자취, 룸메, 홈스테이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자취는 말그대로 혼자 지내는 것이죠. 아직까지 본적은 없습니다만 전설속에만 있다고하죠. 


다운타운의 아파트를 임대해서 혼자사는 겁니다.. 다운타운 아파트의 평균적인 월세가격은 우리나라돈으로 약 200~300만원 사이 입니다. 룸메이트를 구하지 않고 혼자서 저 월세를 감당하며 지내는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럴만한 여유가 있는 친구라면 굳이 워홀비자를 받는 수고스러움을 감당하지도 않겠죠 ㅎㅎ

그냥 유학원 통해서 컬리지 입학하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자취란.. 

자신이 집을 렌트하여 자신은 방하나만 쓰거나 거실을 쓰거나하고 나머지 공간을 다시 월세를 주는 겁니다. 

얘를 들어 월세 600불 X 3명을 줬다고 치면 월세 2000불 자리 집에서 자신은 200불만 내고 살게 되는거죠. 

게다가 식료품, 생필품등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형식으로 이마저도 아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과 사람이 구해지지 않을경우 나머지 월세를 자신이 감당해야하는 단점이 있지요. 


둘째로 룸메란..

룸메이트를 구하여 함께 사는 것을 말합니다. 자취의 역개념이 되는거죠. 이미 집을 보유한 사람에게 월세를 주고 생활을 하는 겁니다. 홈스테이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식사를 같이 한다던지 문화생활을 함께 영위한다던지 하는 부분이 없다는데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사람들끼리 만나게되면 함께 돈을 모아서 집을 구하고 월세를 감당하는 형식으로 사는경우를 많이 보게되는데 가장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평생 함께 갈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러나!! 캐나다에 온 목적이 영어실력의 향상이라면 가장 피해야할 주거개념입니다. 차라리 한국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인들끼리 모이면 한국어로 수다를 떨 수 밖에 없고 대화가 통하고 마음이 맞으니 긴장이 풀어지고 생활에 안주하게되고 함께 놀거리를 찾게 됩니다. 자연스레 친구들과 외국에 놀러온 형태가 됩니다. 걔중에는 일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주로 저렇게 모인 친구들은 한국인 밑에가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끼리 모이면 한인 사회의 정보가 비교적 빠르게 전달되는 편이니까요.. 정 한국사람이 그리우면 한인교회를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셋째로 홈스테이는..

캐나다인들의 가정에 들어가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사는것이 홈스테이라고 개념적 정의를 우리가 파악하고 있으나 사실 현실은 그렇지 못한경우가 많죠. 결코 가족의 일원은 될 수 없으며, 아메리칸 잉글리쉬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캐네디언을 만나는 것도 운이 좋아야 만나는 것이죠. ㅎㅎ 많은 경우가 아시아계 캐네디언(중국, 베트남 등)의 가정에 경제적 보탬이 되기 위해 들어가게됩니다. 

물론 아시아계 캐네디언 중에도 좋은 사람은 많습니다만 대부분이 이민 1세대인 아시아계 캐네디언의 경우 행정상으로 캐네디언이긴하지만 문화는 여전히 아시아에 머물러 있기때문에 캐네디언 홈스테이의 개념에선 조금 벗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룸메의 개념에 가깝다고 봐야할것입니다. 이민 2세대의 가정만가도 확실히 캐네디언스러운 가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세대의 경우만 하더라도 캐나다의 국경일을 모두챙기고, 할로윈데이에 호박장식을하고,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이 등장하며, 냉장고에 에그녹이 비치됩니다. 하지만 1세대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지요.. 



어째든!!

제가 홈스테이를 고집한건 단 하나 캐네디언 홈메이드 푸드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ㅎㅎ 

그리고 린다는 그런 저에게 최고의 홈스테이 주인이었지요 !! 

가정주부로서 린다는 항상 좋은 요리를 준비해주었습니다. 하루 세끼를 모두요!! ^^



 린다는 그레이비를 사다쓰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직접 양념하여 만들었지요 ㅎ 그리고 비싼와인은 아니지만 린다의 부모님께서 와이이너리를 다니며 직접 기르신 포도주를 항상 보내주셨습니다. 식탁에선 언제나 와인이 함께해주었지요.. 

음... 저건 린다가 양념하여 오븐에 익힌 소고기와 그레이비를 함께 먹는 것이었는데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ㅠㅠ 

저 그레이비 소스를 부어서 먹으면 너무나 맛있었는데요 ㅠㅠ







린다는 많은 가짓수의 음식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음식하나하나가 다 명품이었어요 ㅠㅠ 

저위에 제가 가장좋아하는 음식인 토마토 조림이 있네요!! 






바로 요놈입니다. 토마토를 마늘과 함께 식초에 절여서 통후추를 갈아서 뿌리고 마늘과 허브를 얹고 거기에 모짜렐라치즈를 얹어서먹는 것인데 제가 캐나다를 떠나와서 아직까지도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입니다. ㅠㅠ 

린다가 보고 싶어요 ㅠㅠ





요리중인 린다입니다. 




한국의 요리들이 현재의 국가적 위상에 비해 발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감으로 만든 요리라는 점에 있죠.. 

단적인 예로 엄마들이 요리를 할때 계량컵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죠.. 

이건 이만큼 저건 저만큼 이라는 손의 느낌으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린다와 린다의 어머니는 평생 같은 음식을 만들어도 항상 자신이 작성한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계량해서 요리를 했습니다. 


언제나 같은 맛을 내는 린다의 요리실력은 정말 한국에 데려와서 식당을 열고 싶었어요 ^^

저도 개인적으로 집이 서래마을이라 정통 양식이라 불리우는 것들을 꽤나 자주 먹지만.. 린다의 요리실력은 한국에서 맛볼 수있는 양식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조금 더 토속적인 서양요리라고 할까요.. ㅋ 

우리로 치면 남도한정식 같은 느낌.. ㅎㅎ 


슬로베니안 어머니와 폴란드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린다는 주로 유럽북부의 음식에서 착안한 요리들을 즐겨하곤 했었습니다. 




 

린다가 만든 라자냐는 다른집 라자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맛있었습니다. ㅠㅠ 한국에서 Linda's Kitchen이라는 음식점을 열게된다면 가장 주력 메뉴로 삼고 싶은 음식이었습니다. 







린다표 홈메이드 피자입니다. ㅎ 모양은 좀 엉성하지만 도우를 반죽하고 아주 치즈와 함께 살짝 숙성시키는 린다의 스킬은 저에게 새로운 피자맛을 선사해주었지요.. ㅠㅠ 새벽시간에 보고있자니 힘드네요 .. 배고파요 ,,, 







하루는 린다가 퐁듀를 먹자고 하기에 익힌 재료들을 치즈에 찍어먹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알콜램프와 기름을 준비하더군요;; 

이게 무슨 퐁듀냐 했더니 자신이 만들어 먹는 퐁듀는 모든재료를 기름에 튀겨 소스에 찍어먹는거라며 양념한 소고기, 새우,버섯, 각종 야채들을 준비했습니다. 맛은 우리의 튀김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살짝 익혀 먹는 새로움이 있었습니다. 린다는 항상 다양한 시도들을 했었지요,, ㅎ 







하루는 초밥과 롤을 사온 린다에게 제가 직접 만들어 먹자고 제안!!! 

이미 밥솥과 김밥을 싸는 발을 구비하고 있던 린다의 부엌에서 새우, 참치, 베이컨, 소시지 등등을 넣고 김밥을 말았습니다. 

린다가 썰었는데 제가 칼에 참기름 바르는 것을 이야기 해주지 않았더니 끙끙대며 썰더군요.. ㅎㅎ 어째든 함께 만든 김밥으로 그 다음날 데이빗의 점심까지 해결했습니다. 재료가 좋으니 별 재주 없이도 맛있는 김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고추장을 조금씩 얹어서 먹어보라고 제안해주니 고추장을 얹고 간장까지 찍어서 짜게 먹더라구요;; ㅎㅎ 


린다는 음식 뿐만 아니라 디저트도 훌륭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ㅎ 






린다의 집 부엌에 있는 쿠키병에는 항상 린다가 직접 구운 쿠키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몬드를 함께 넣어 구워주곤 했지요 ㅎㅎ 

캐나다에서 약 10kg이 쪄서 오게된 가장 큰 주범 이녀석!! 






린다가 만드는 디저트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타피오카입니다. !!! 

도저히 말로 형용하기 힘든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젤로와 오트밀의 중간정도의 굳기로 입안을 가득 녹였더랬죠 ㅠㅠ








린다가 만드는 초코케잌을 두고 데이빗은 이렇게 표현했지요 "Sex in my mouth!!" 

그정도로 촉촉하고 맛있었습니다...








린다는 생크림 하나도 직접 만들었지요.. 심지어 빵에 발라먹는 잼도 집에서 직접 과일을 끓여서 만들었습니다. 

광고처럼 맛있게 먹어보라고 하니 익살스럽게 먹더라구요 ㅎ 

지금 보니 데이빗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축구선수 베르바토프 닮았네요 

참고로 데이빗은 프랑스계 사람입니다. ㅎㅎ 




린다의 요리들을 잘 즐기셨나요.. 배고플 때 보신분들은 힘드실듯.. ㅎㅎ 

이정도면 진수성찬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듯 합니다.!

자신있게 진수성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모두 찍진 못했지만 (나중에는 다 맛있어서 포기했습니다.. 매 끼니마다 사진을 찍는것이 귀찮아서 ..) 

린다는 정말 매끼니마다 최선을 다해준 .. 적어도 캐나다에서는 제 엄마였습니다. ㅎㅎ 


제가 왜 캐네디언 홈스테이를 추천하는지 이쯤 되면 아시겠죠?? 

기왕이면 홈스테이를 한번쯤은 꼭 해보길 강추합니다. !! 


참고로 쿠키는 사실 옆집 도리안 아줌마가 굽는게 더 맛있었어요 ㅎㅎ 

린다에겐 말하지 않았지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