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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캐나다 워홀 8장] 적응 되어가는 생활 2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되네요.. 연말이라 각종 모임에 다니느라 속은 속대로 엉망이고 잠도 부족해 도저히 블로그에 글을 남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ㅠㅠ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캐네디언들의 생활입니다. 한국친구들끼리 다운타운에 방잡고 살아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며, 아시아계 가족들과 홈스테이를 하게될 경우 함께 쫒아다니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이민 3대 이상은 내려와야 캐네디언의 생활방식을 쫓아 살게되는 것 같습니다. ^^;;

어째든 저의 경우 아시다시피 운 좋게도 제 또래의 전통적인 케네디언 홈스테이 가족들을 만나 이들의 생활에 철저히 녹아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건에 따라 모두 장단점을 내포하게 되겠지만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를 간 목적에 따라 움직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 하나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캐나다에 돈을 벌러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돈도 많이 벌어서 갔습니다 ㅎㅎ)



북미지역의 가장 일반적인 동네에서 살고 있다면, 날씨만 좋다면, 매 주말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Garage sale' 입니다.
해석그대로 게라지(창고, 차고)를 파는 것이 아니라 차고에서 가정에서 사용하던 중고물품들을 늘어놓고 아주 싼 가격에 팔죠..ㅎ 
캐나다에 가져간 것이 아무것도 없던 저는 생각보다 게라지세일이 매우 요긴했습니다. ㅎㅎ  재미도 있었구요.. 







보시는 것 처럼 별 것 아닌 일상생활 용품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1~10불 사이에서 거의 다 형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운 좋을땐 이민(혹은 이사)을 앞둔 가정에서 정말 좋은 물건들을 파격적인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저 재봉틀은 기념품으로 정말 하나쯤 갖고 싶은 물건이었습니다. 아직도 작동을 잘 하고 있으며 여분의 바늘과 함께 제공되고, 브랜드 가치까지 있는 고급 물건이었습니다 ^^ 오른쪽을 보시면 나사를 팔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저런걸 누가 사가나 싶은데말이죠.. ㅋㅋ 








데이빗이 출근한 토요일, 린다와 차를 끌고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가정 주부가 현재 린다의 직업이다 보니 저렴한 물건들에 관심이 많더군요 ㅎㅎ 오전 내내 린다와 캘거리의 SE 지역을 훒었습니다.  ㅎㅎ 





문짝을 파는 집도 있었습니다. ㅎㅎ 정말 팔지않는 것이없죠. ! 
저의 경우에는 샘소나이트 대형 캐리어를 단돈 5달러에 구입했습니다. 지금도 집에 잘 모셔져 있죠 ㅎㅎ 







주말에 할일이 없는 어린아이들도 생업에 투입되었습니다. 가격흥정을 시도하니 엄마에게 물어봐야 한다더군요 ..ㅎ 




자전거 전용 속도계와 미터기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갖고 싶어 가격을 물어보니 자전거를 함께사야만 한다더군요. ㅡㅡ;; 
자신도 부착되어 있는 상태로 구입을 해서 따로 설치 못한답니다. ;





갖고는 싶으나.. 도저히 엄두가 안나는 물건... ㅎㅎ 






하하 저 모든것을 모두 합쳐 2불에 샀습니다. ㅎㅎ 액세서리에 관심이 없는데도 가격이 싸니까 사고싶어지더군요 
한국에 돌아갈 때 어떻게 다가져가야하나 고민이 들면서도 중간에 소포 한번 붙이자 뭐 이런 생각으로 자꾸 사게되더군요 ㅋ 






캘거리에 머무르는 동안 책을 빌려보고 음악 씨디를 빌려듣던 Fishcreek 도서관입니다. 
내부도 넓고 생긴것도 마치 피라미드를 본떠 만든듯한 모습입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이 사람들도 지역 도서관 이용이 매우 활발합니다. 
집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거리였는데 이후에는 가끔 1시간씩 걸어서 다니기도 했습니다. 

오로지 영어로 된 책들만 있으니 그냥 관심분야의 책들을 서서 뒤적뒤적 거리기만 해도 영어공부가 되었습니다. ^^ 
워킹홀리데이를 영어실력 상승의 목적으로 두고 계신 분이라면 도서관을 가까이 하길 추천합니다. 
그림만 보더라도 영어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은 이 후 신문을 보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서관내부도 정말 이쁘게생겼습니다. ㅎㅎ 
데이빗도 이 동네에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 도서관 이곳 저곳을 유심히 살펴보더군요.




한국에서 보기힘든 희귀한 음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whitesnake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한국에 없는 앨범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불법인줄 알지만 그곳에 있던 씨디들은 거의 다 mp3 로 구워왔습니다. ㅋ 





제가 씨디들을 들고 줄을 서있는걸 본 데이빗이 제 대여품들을 모두 가져가며 자기 이름으로 다같이 빌리자고 합니다. ㅎ 
저는 이곳 주민이아니라 회원등록증도 만들 수 없었습니다. ㅠㅠ 이 후에는 항상 데이빗의 회원카드를 들고 다니며 이용했었죠..

 




도서관을 갔다가 오는길에 데이빗이 오늘은 중요한 것을 사러가는 날이라며 들떠있었습니다. 
린다도 기분이 좋아보였구요 ㅎㅎ
도대체 뭘 사려고 하길래 저렇게 들떠 있나 궁금했습니다. 

제 예상은 새로운 자동차를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들뜰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ㅋ
하지만 의외의 물건을 사왔습니다. ㅋㅋ




 


구입 전부터 데이빗을 그토록 들뜨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그릴이었습니다. ㅋㅋ 
지금까지 그릴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좋아하더군요 
데이빗도 여태까지 아파트(콘도미니엄), 타운하우스 등을 전전하다가 린다와 결혼 후 처음 장만한 진짜 house 라서 그런지 해보고 싶었던 것이 많은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꼬치에 이것저것 꽂아서 굽기 시작했습니다. 
데이빗의 정성 덕분이지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핫도그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 
맥주까지 곁들여 모처럼의 휴일을 잘 마무리하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밤 10시 가량에 저를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 시간에 전화가 올일이 없는데 말이죠... 

다름 아닌 제가 일하고 있는 세컨드 컵이었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브랜든 이었구요.. 

"크리스! 자고 있는데 깨운건 아니지? 정말 미안한데 가게로 좀 와줄 수 있겠어? 오늘 혼자 마감하는 날인데 마감 직전에 손님들이 들이 잔뜩왔는데 도저히 혼자서는 핸들링 하지 못하겠어 혹시 나좀 도와줄수 있겠니?? "

브랜든의 음성에선 간절함이 묻어나왔습니다. ㅎㅎ 

"알았어 금방갈게!" 

"오우 크리스 넌 진짜 남자야! 고마워!" 


대충 옷을 챙겨입고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뛰어가니 약 7분정도 걸리더군요 ㅎㅎ (신호등만 없었어도 4분이면 갔을 겁니다. ㅋ )
들어가니 엄청난 인파가 평소 같으면 가게 문이 닫혔을 시간에 가게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브랜든이 주문을 받고 제가 음료를 만들고 다시 브랜든이 음료를 일일이 확인하며 나누어 줬습니다. ㅎ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른 속도로 에스프레소를 뽑아내고 우유거품을 만들고 믹서기를 돌렸습니다.

정신없이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드리고나니 
뿌듯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ㅋ 40여명의 손님이 모두 저를 보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자신이 본 중 최고의 바리스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ㅎㅎ

으쓱해진 저는 사진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며 브랜든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기억에 이 사람들은 재활단체의 모임이었습니다. 모임을 마쳤는데 모임을 준비한 사람의 실수로 커피와 음료를 빼먹고 모임을 마쳤다는군요. ㅋ 그래서 단체로 커피를 마시러 온것이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의 커피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피없는 모임은 모임도 아니라는거죠 ㅎㅎㅎ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더치패이를 했다는 겁니다. ㅋ 한 사람 한 사람 줄을 서서 계산을 따로 하더군요. 
우리나라 였으면 아마도 누구 한 사람이 쏘거나, 돈을 단체로 모아서 주문을 하거나, 끼리끼리 모여서 주문을 했을 것 같은데.. 
이들의 더치패이 문화는 정말 끔찍히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ㅎㅎ 

덕분에 이날 저희는 마감이 끝난 잔돈들을 다시 꺼내고 마감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했었죠.
참 기억에 남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