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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통신

올레 KT 2G 핸드폰 쓰는게 죄인가요



저희 아버지 께서는 거의 15년 가까이 kt의 2g 핸드폰을 쓰고 계십니다.
물론 사용 하는 용도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확인이 전부입니다. (보내시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십니다. 전화기도 구형이지만 잘 터지고 배터리도 여분으로 지인들께 받아 논 것들이 있어서 여러개씩 가지고 다닐 수 있어 매우 만족하십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kt측에서 자꾸 핸드폰을 바꾸랍니다.
삐삐 사용도 오랫동안 하시다가 통신사 측의 강한 어필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해지하셨는데 말이죠..

새 휴대폰을 공짜로 줄테니 3g로 옮겨 타라며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겁니다.
3g 와 2g 의 차이도 모르고 그 개념조차 모르는 분께 아무리 3g 의 장점을 설명하면 뭐하겠습니까?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스마트폰의 글자가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분께 그걸 쓰라고 강요하는 건 깡패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 돈을 갈취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kt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kt는 현재  1.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사용하는 2G 서비스를 빨리 종료한 뒤 같은 주파수에서 4세대(4G) 서비스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아는데요. 2g 서비스 사용자들이 재개발 구역에 알박기 마냥 움직이질 않으니 밉기도 하겠지요.



결국 회유책을 쓴다는 것이 2G 가입자에게 "3G로 전환하면 2년간 요금을 매월 6600원씩 깎아주겠다"는 둥 하는 쓸데 없는 소리만 해댑니다. 심지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면 위로금 명목으로 4만원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kt 측은 "새 휴대폰을 주고, 요금도 할인해 준다는데 왜 싫다는 지 모르겠다"는 정말 알 수없는 소리만 합니다.

기본적인 상식은 갖추고 말을 해야할텐데 말이죠.. 말을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저희 아버지 세대의 가입자들 대부분이 2G 가입자 입니다. 요금도 1만원~2만원 선이죠.. 새 휴대폰에 이것저것 기능이 붙고 그 후 요금할인 받아봤자 요금에 큰 차이가 날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요금도 차이가 없고 기존 핸드폰 보다 더 불편한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면 굳이 핸드폰을 바꿀 이유가 있을까요?
kt 입장에서 돈이 안되는 고객이라 배려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우리들 돈 벌 수 있게 갈아타라!" 라고 강요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투자로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겠지만 기업이 이 땅위에 버티고 서있을 수 있는 이유는 고객이라는 것, 한번더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어느기업이든 사회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것도 말이죠.

주말에 직원들 억지로 끌고 나가서봉사활동 한다며 양로원, 고아원가서 사진 찍고 웹진에 게재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자사 고객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는 기본 개념부터 머릿속에 아주 조금이나마 채워지길 바래봅니다..